에세이
취미부자
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주로 이야기하는 주제 중 하나가 취미와 취향입니다.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서로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. 누군가가 러닝에 빠졌다고 하면, 또 누군가는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하면, 어느샌가 나도 관심이 생기고,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곤 합니다. 때로는 그런 이야기만 하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합니다.
하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그 대화에 녹아드는 건 아니더군요. 가만히 듣기만 하는 친구가 있고,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사람도 있습니다. 그 사람에게도, 자기만의 취미나 좋아하는 게 분명 있을 겁니다. 단지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거나, 그 자리에선 관심을 못 받는 주제일 수도 있고요. 혹은, 아직 어떤 취미도 크게 끌리지 않는 시기일 수도 있겠습니다.
하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그 대화에 녹아드는 건 아니더군요. 가만히 듣기만 하는 친구가 있고,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사람도 있습니다. 그 사람에게도, 자기만의 취미나 좋아하는 게 분명 있을 겁니다. 단지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거나, 그 자리에선 관심을 못 받는 주제일 수도 있고요. 혹은, 아직 어떤 취미도 크게 끌리지 않는 시기일 수도 있겠습니다.
요즘은 오히려 '나만 좋아하는 것' 과 '모두가 좋아하는 것',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조금 더 어려워졌다는 생각도 듭니다. 어떤 취미는 트렌드처럼 번지기도 하니까, 거기에서 살짝 벗어나 있을 때 은근한 거리감이나 작은 위축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. 물론 취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고,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죠.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좀 뒤처지는 건 아닐까 조금은 눈치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흐름 속에서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. 누군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다가 문득 이렇게 말할 때입니다.
"이거 누구누구도 좋아할 것 같아. 너랑 같이 하면 더 재밌을 텐데."
그 말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누군가를 떠올리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. 자기가 즐긴 기쁨을,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. 저는 그 마음이 어쩌면 진짜 '취미부자'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.
우리는 보통, 어떤 걸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'부자'라고 부르곤 합니다. 하지만 꼭 많이 가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. 그걸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,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, 그런 태도에서 오는 여유가 더 깊은 의미를 만들기도 하니까요. 그런 의미에서, '취미부자'는 단지 취미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기쁨을 자연스럽게 주변에 전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. 물론 혼자 즐기는 취미도 참 소중합니다. 그 자체로도 충분히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니까요. 하지만, 그 즐거움이 어느 순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고,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때, 그건 더 넓고 따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.
"이거 너도 좋아할 거 같은데, 한 번 같이 가볼래?"
그런 제안 하나가, 누군가의 일상에 새로운 색을 더할 수 있습니다. 취미를 통해 나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, 가끔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